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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분분할 뿐 전혀 합치된 의견이 없다

의견이 분분할 뿐 전혀 합치된 의견이 없다


“배가갑자기 미쳐버리기라도한 것처럼 곧추서더니, 마치 바위 위에 걸쳐 진 것처럼 되었다. 우리는 모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완전히 말문이 막혀버렸 다.” 일등항해사는 나중에 그렇게 회상하게 될 것이다. 그 사고가 일어나고 거의 180년이 지나서도 고래학자들은 그 고래가 무슨 생각에서 그런 일을 벌였는지 확실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고래가 공 격 시점에 가볍게 다쳤는지 심하게 다쳤는지, 혹은 전혀 다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 뿐 전혀 합치된 의견이 없다. 분명한 사실은 놈이 돛 대가 부르르 떨릴 정도로, 그리고 배가 기울어 위험해질 정도로 엄청난 중압을 가하며 에식스호를 냅다들이받았다는 사실이다. 


놈이 떠 있는 이 기지를 파괴함으로써 자신들을 공격하는 모든 시도들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리라는 것을 알았단 말일까? 놈의 인지능력만으로도 에식스 호가 모든 악행의 근원 이라는 인식이 충분히 가능했을까? 아니면 그 첫 번째 충돌은 그저 실수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아무리 분노에 차 있었더라도 그놈은 부딪친 뒤의 극심한 머리 통증 때문에 뭣보다도 우선은 엄청난 공포심에 사로잡혔음에 틀림없다. 놈이 마비 된 것처 럼 포경선 곁에서 몸을 기우뚱한 채 떠다니게 되자 체이 스는 잠시 어 떻게 하면 작살로 놈을 끝장내버 릴 수 있을까 하는 궁리를 한다. 하지만 또다시 공격이 이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죽음의 결투를 끝내기 위해서는 놈을 아주 정확히 맞춰야만 할 것이다. 만일 꼬리지느러미 로 사납게 후려치기라도 한다면 그거야말로 놈이 노리는 끝장이 되고 말 것 이다. 에식스 호도 더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체이스는 결단을 내지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기다린다. 그런데 너무 오래 기다렸다. 고래는 잠수해 내려가며 사라져간다. 일둥항해사는 뭔가 좀 실망스러운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선원들 사이에서는 안도하는 빛이 역력 해진다. 그들은 배를 통째로 치켜들어 올리는 고래에 대해서는 결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선원들의 자신감은 사라졌다. 모두가 그 무시무시한 대결을 극 복해냈다는 사실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몇몇 선원들은 이 놈이 악마 의 화신이나 그 끄나풀쯤 되는 놈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수군거 리기도 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라고 예언하는 이도 있다. 왜냐면 모두가 알다시피 악마에게서 그리 쉽게 풀려나게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옳았다는 것은 뒤이어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짐으로써 증명이 되었다. 난데없이 그 억센 놈이 바다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 포경선 바로 앞 수면 으로 다가오더니 또다시 에식스 호를 들이받으며 냅다 부딪친다. 충돌의 강 한 여파로 뱃머리가 산산조각 난다. 그 결과 우왕좌왕 수습할 길 없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선원들은 서둘러 펌프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갈라진 틈 새를 메우려는 시도를 해보지만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에 달리 어찌 해보는 수도 없다. 작살잡이와 노꾼들은 타고 있던 보트 위에서 놀란 나머지 벌어진 입들을 다물지도 못한 채 그 막강한 포경선이 마치 강력한 손아귀에 붙들려 아래로 끌려가기라도 하는 것처 럼 파도 속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그저 바 라다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부글거 리는 물속에서 허우적대면서 가라앉는 에식스 호의 소용돌이 에 휩쓸려 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다른 자들은 남아있는 보트들 위로 올라타는 데 성공하고, 심지어 삭구(쇼H) 일부와 몇 개의 무기 그리고 약간의 비축식량도 구해내게 된다. 이제 그들은 산산조각 난 포경선이 해저로 가라앉을 동안 동료들을 뱃전으로 끌어올린다.


기적처럼 20명의 선원들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제 자그마한 보트에 의 지한 그들은 육지에서 몇천 해리나 떨어진 광활한 바다 위에서 모자라는 식 량과 식수로 버티며 떠다녀야 한다. 성난 고래와의 충돌 시에 이미 짜릿하고 불안한 모험이 예고된 바와 같이 그들 앞에는 지옥의 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단지 다섯 명의 선원만이 83일이 지난 뒤 칠레의 해변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야말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 게 한다. 엄청난 일을 겪기는 했지만 선원들은 곧바로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어쨌든 폴라드와 체이스가 항법도구를 안전하게 챙겨올 수 있었기 때문이 다. 하지만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폴라드는 타히티로 가기를 원하지만 체 이스는 그곳에 식인종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며 칠레 쪽으로 방향을 돌리도 록 촉구한다. 폴라드가 의 견을 접는데, 되돌아보면 바로 이것이 실수였다고 밝혀진다. 식인종이 사람을 잡아먹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폴리네시 아의 섬들도 이미 오래 전에 개종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선원들은 잔혹한 바다를 경험하게 된다. 그건 마치 영국 시인인 사무엘 테일리 콜리지가 1798년에〈늙은 수부의 노래(Ballade tx〉ni 에ten Seeni까스〉 라는 시에 써 놓은 것과 비슷하다.



영국의 시인이자 핑콘가. W. 워즈위스와 항께 1798닌에 영국 낭만주의의 기념비적인 시집인《서징 담시집 (LyricalBalkuls白음 냈으며. 이 유명한 시도 그 민 앞에 실린 것이다. 상상력의 우위룐 강조한 퐝든집《문하굉전 (⑴애"砂仙 ZrtwnW»》(1817닌!도 부대의 신비핑 등에 근 엉향은 미쳤다고 핑가된다. 민요힝 식의 전세 7부로 구성 된 이〈늙은 수7-의 노래<7beKunei/ibe AtKfeni.\tarinert、는 방랑자인 놈은 수부가 건훈시장에 찾아와 하내은 은 듬고 자신의 세히은 이야기한다는 것으로. 얜바트로스륜 죽인 뒤 생명의 인치은 위배앴다는 고등의 과징은 거 으미 문뱅은 농해 생명체든의 조화와 우주의 내적 •농인싱까지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인응한 부분은 2부에 나 오는 대목이시만 의역이 상당히 심한 독인이대로 번역했다.

 

작은 배는 쏜살같이 질주했고 / 물거품은 사방으로 튀 었네, 배 지나간 자국도 소용돌이 치 며 따라왔네.우리가 처음으로 / 여기까지 진출했다네 , 여기 태평양 바다까지. 하지만 바람이 잦아들고 / 돛은 후줄근해 졌네, 그보다 더 비참할 순 없었다네. 우리가 힘들여 하는 말도 / 깨뜨릴 수 없었으니, 저 외치는 듯한 바다의 침묵을.하늘은 쇠판처 럼 달구어져 이글거 리며 한낮의 핏빛 둥근 해가 떴다네, 언제 봐도 같은 모습, / 달처 럼 작은 것이 허공중 돛대 끝에서 흔들렸다네. 하루또하루, 하루또하루 우린 까딱도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었네 , 그림 속의 배처럼 / 그냥 적막한 것이 바다조차 그려 놓은 듯 마냥 꼼짝도 않았네 . 물, 사방이 다물이었네, 뱃전은 쭈그러지고 악취를 풍기는데, 물, 사방이 다물이었지만, 어디에도 단 한 방울 마실 물은 없었다네. 그 깊은 바다조차 썩어 버 렸네 一맙소사,  뭣 땜에 이리 뜨거운 거야? 



끈적거리는 미물들이 / 한발 한발 기어왔네, 끈적이는 바다에서 기어 올라와. 그리고 유령들의 윤무처 럼 우리를 에워싸며 밤이면 망령들의 불꽃이 춤을 추었네, 바다가 타는 듯 불꽃이 일었네 / 저주받은 기름처 럼 푸르고, 파랗고, 하얗기도 한 현란함으로. 한둘의 꿈속에도 나타난 유령, 그것이 우리를 몹시도 괴롭혔다네. 그것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왔다네 / 아홉 길 깊은 곳, 얼음과 안개의 바다로부터. 끔찍스런 건조함으로 혀란 혀는 모두 뿌리까지 말라버 렸네. 우리는 말을 할 수가 없었고, / 빵조차도 깨물지 못했으니 , 우리 목구멍은 죽어버렸네.


바다에서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을 즈음에는 선원들이 허기와 갈증에 시달려, 폴라드 선장의 작은 배가 범고래 한 놈의 공격으로 거의 전복될 뻔 한 사고를 당하는데도 그저 바라보는 도리밖에 없다. 선원들은 이런 공격에 도 맞서기는 하지만, 그 대신 물고기를 잡으려는 그들의 시도는 계속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다. 꿈같이 아름다운 산호 환초인 헨더슨 섬(Henderson Island)이 구원을 약속해주는 듯하지만, 이 조그마한 섬은 금세 바닥을 드러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선원은 신의 가호로 사람들이 그 난파자들 을 발견할 때까지 환초에 남아 버텨내 보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다른 선원들 은 고심을 거듭하던 나머지 계속 항해를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이스터 섬(Osierinsel)을 향해서 또다시 미지의 대양으로 나가지만 결코 그 섬에 도달 하지는 못한다.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보트는 다른 방향으로 표류한다. 사방 을 둘러봐도 섬은 보이지 않고, 바다는 점점 더 사나워지며 배고픔도 못 견 딜 지경이다. 드디어 사망자가 생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