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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줄무늬 적투어 떼

검은줄무늬 적투어 떼


조금 지나자 잉어과의 어린 백운산(KardinalfischF이} 몇 마리가 시야에 들 어온다. 또한 검은줄무늬 적투어 떼도 녀석들의 은신처였던 엘크뿔산호 밑을 떠나느라 활기가 넘친다. 바야흐로 야간사냥꾼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통 모양으로 생겨 많은 틈서리를 가진 해면동물 겉에는 거미불가사리와 바 다나리가 꼬여들며 칭칭 감고 있다. 곰치 녀석들도 깨어나며 숨어 있던 바위 틈에서 미끄러져 나오며 제 후각에 이끌려 간다. 흰지느러미암초상어는 다 른 동물들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전기장을 따라다닌다. 대형 동물플랑크톤 은 어둠의 보호를 받으며 위로 상승하는데, 거의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지 않다면 녀석은 바로 붉은 빛깔을 내는 붉뿔돔(GroBaugenbareche)26』) 이다. 다수의 야간 사냥꾼들은 눈이 크고 시 력도 좋다. 돔 녀석도 배고픈 채 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듯 수백만이나 되는 산호폴립들 이 깨어나게 된다.


차례차례 녀석들은 제 집을 까뒤집고 나오면서 자그마한 촉수를 뻗는다. 활발해진 동물플랑크톤도 제 몫은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 녀석들이 위로 올 라가는 동안 폴립 공동체를 지나가야 하는데,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수백만의 작은 갑각류나 물고기들의 생명이 대가로 치러진다. 녀석들은 뒤엉켜 있는 쐐기풀 같은 작은 팔들에 감겨서 마취가 된 채 쪼그만 아가리 속으로 보내진 다. 폴립들이 섭식을 하는 동안 녀석들의 칼슘은 분리되어 폴립의 거실 허방 속으로 흘려 넣어지게 되고, 그러면 그들의 신비로운 세상이 더 자라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렬한 속도로 자라나지 않는다면 산 호초는 몰락하게 되지나 않을까. 물론 그 속도는 비교적 빨라서, 같은 공간 안의 다른 종들이 1 밀리미터를 더하는 사이에 가지뿔산호 같은 경우는 해마 다 15센티미터까지 더 자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침식작용에 맞서 기 에는 중분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산호에게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 장 멋진 성(Sex)을 가졌다는 점 이다! 많은 산호는 자웅동체이다. 이에 반해 다른 녀석들은一더욱이나 경우마다 군락 전체가一수컷 아니면 암컷이다. 그런데 산란은 일 년에 한 번, 그것도 거의 정해진 시각에 전 지구에 걸쳐 이루어진다. 일이 너무도 조직적으로 벌 어지기에, 꼭 누군가가 계획을 세워 대규모 집회를 소집하기라도 한 것 같 다. “그러니까 첫날밤에는 뇌산호가 산란을 한다. 둘째 날 밤엔 불산호 차례 가 되니까, 그동안 버섯산호(Pilzkomllen)263)도 다시는 나를 쏘아대며 방해하 지 말 것이다!” 모두 다 그대로 따라 행하니 산란은 종에 따라 동시에 이루어 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새해가 시작될 무렵부터 벌써 산호부인에게는 알이 품어져 있었던 것인데, 원래 흰색으로 동글동글한 이 미세한 알은 발생이 진행되면서 온갖 가능한 색깔을 다 띠게 된다. 방금 해가 진 뒤인 지금, 환상적인 구경거 리가 연출되 고 있다. 초에 있는 산호들이 일제히 수백만이나 되는 알들을 내쏘며一수많 은 모두가 일거에 내쏘고 또 다른 녀석들도 곧 그 뒤를 잇는다一그러는 동안 수컷 군락에서는 구름처 럼 정자를 뭉게뭉게 방출한다. 바닷물이 최저수위이 면 알과 정자가 합쳐져 수정될 기회는그만큼 많은 것이다. 이 광경이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심지어 별세게에서나 볼 아름다운 풍경 같다. BBC의 시리즈 물인〈아름다운 바다(The Blue Pkmet)〉*시의 제작진들이 그런 대규모의 산 란 광경을 처음으로 필름에 담는 데 성공한 적도 있었다. 마지막에 가면 알들 에서는 메두사처럼 생긴 유충들이 빠져나오게 되고, 며칠 동안 물속에서 자 유롭게 유영하다가는 결국 초에 내 려앉으며 자신만의 군락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는 모든 일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그 어떤 세계도 산호초만큼 빈틈없이 잘 조직된 곳은 없다. 다른 어디서도 자원이 그처 럼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곳은 결코 없다. 양분이 빈약한 적도의 수중 황무지에, 아무것도 없는 푸르기만 한 물 한가운데에 행성에서 농이목 부뿔듬과mriacmthkhc)로 둥근듬. 호치. 흥옥치. 붉쑨돔 등은 만함. 독일어로는 그냥 큰눈농어’란 뜨이다. 



자포동은돈산호목에 속하는 산호로 학밍은 이다. 독인어나 영어 명칭대로 번역한 것이다. 영국 BBC에시 재작하여 20이닌에 방잉한8부작 자연다큐멘터리로 국내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다. 가장 다양한 생명의 공동체가, 생물다양성의 오아시스가 자리하고 있다. 그 것이 없다면 대부분의 해양 식물상과 동물상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밤중의 산호초를 떠나 우리 여행의 다음 단계로 갈 채비 를 하도록 한다. 우리에게는 약속이 있으니까 말이다.


더욱이나 걸프(Gulp)를 지켜볼 약속 아닌가!  커다란 아가리의 고래들 급하다. 그런데 걸프(Gulp)란 무얼 말하는 것인가?

나는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조금 던져 본 적이 있다. 걸프, 도 대체 이게 무얼까? 한참이나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본다. 걸프라면 혹시 일종의 작은 요물 트롤 아니 면 개구쟁이 요 정 코볼트(Kobolcl)를 말하는 건 아닌지. 목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단어의 울 림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아. 혹시 걸프란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그린치 (Grinchf*라든가, 아니면《반지의 제왕〉의 딱부리 골룸(Gollum) 같은 존재 인가? 도대체 만족스런 연상들은 떠올려질 것 같지 않았다. 숲 속 깊은 데, 걸프는 그런 곳에 살 걸. 사악한 걸프를 무서워하는 이들도 있겠지! 걸프 행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기인 훅은 난생이이다. 미국 아동자가 가이전niK<xkw Seuss Gei에)의 베스트센러《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단 홈쳤은까이ow the Grinch Side Chrisinus)>(07닌)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다.  

성의 습격. 이런 등등의 답들만들려왔다. 나는 힌트를 줘야만 했다. 누가 걸프를 생명을 가진 존재라고 그랬나?




아하! 걸프란 혹시 조롱조의 나쁜 말로서 , 당신이 나를 심하게 걸프하려고 했지, 뭐 이 런 건가? 아니라고? 그럼 또 혹 떠드는 소리 같은 것으로, 누가 또는 무엇이 걸프할 수나 있겠어? 라고 말하는 건지. 걸프! 걸프! 그 발음 소 리도 분명 끔찍하군. 아니면 혹 걸프한다는 건 오히려 뭔가 꿀꺽하고 삼킨다 는 걸 뜻하는 말인가? 그는 제대로 걸프를 했어, 즉 그는 걸프를 거듭하며 맥 주를 마셨어, 용이 걸프를 하자 공주가사라져 버렸어 둥둥처럼. 맞아, 내가 말했다. 아주 근접했으니까 더 말해봐. 그런데 삼킬 때 걸프 소 리를 내는 게 누굴까? 덩치가 큰 놈일까 아니 면 작은 놈일까? 큰 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작은 놈들은 꼴깍 또는 꼴칵하고 소 리를 내지. 걸프(꿀꺽), 이 소리를 내려면 목구멍이 널찍해야지. 제대로 걸프 라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건 아마 오직 고래뿐일 걸.